기억과 약속을 지키는 사람들- 팽목 캠프 후기
노원 이명옥
2024년 11월 2일과 3일 세월호를 기억하고 행동하는 활동가들이 팽목항로 기억 순례길을 떠났다. <팽목 기억 캠프> 는 4.16 연대와 광주시민상주모임이 함께 만든 행사다.
세월호를 기억하고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실천하는 4.16 연대, 광주시민상주모임, 대구 4.16 연대, 경기도 일산, 서울 도봉, 노원의 현장 활동가들과 함께 했다.
-첫째 날
점심 식사후 하나로 마트에서 팽목 분향소까지 이어지는 9.5킬로의 팽목 순례구간 순례길을 걸었다.
5.5킬로 지점에 있는 기억의 숲에서는 친절한 설명을 들었다. 기억의 숲 벽에 쓰여진 이름들이 갈대와 함께 기억해 달라 소리치고 있을 것만 같아 먹먹해졌다.
2시간 가까운 순례길을 걸어 팽목 기억공간에 도착했다.기억 공간에서는 세월호 엄마들이 정성스러운 저녁상을 준비하고 계셨고 공연팀인 전자국악단 <가락.과 시민밴드 <언제나 봄>의 무대 설치와 음향 조절 후 리허설이 이어지고 있었다.
저녁을 먹은 뒤 통나무 장작 속에 호일에 싼 고구마가 익어가는 동안 광주시민상주모임 대표가 문화제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활동가들이 자기 소개를 하고 현재의 활동 상황을 공유했다.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10년이 넘도록 꾸준히 세월호를 기억하고 실천하는 광주시민상주단과 대구 4.16 연대, 일산, 도봉 노원의 활동가들에게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지금보다 더 단단하게 세월호 공식 기억 공간이 만들어지고 생명과 안전이 보장되는 사회가 되는 날까지 함께 하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군고구마를 먹으며 전자 국악단 <가락>의 노래와 몸짓, 시민밴드 <언제나 봄>의 VINCENT 등 아름다운 노래를 들었다. 연대와 소통의 밤이 깊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