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인터뷰 안 한다고 하셨어요?” “제 성격이 나서는 거 좋아하지 않아서요. 모르겠어요. 감정이 아직 들쑥날쑥한 게 심해서. 지금 (인터뷰) 안 하면 계속 전화할 거 같아서, 미안함도 들고 해서 전화는 드렸지만 내키지는 않아요.”
승묵이 엄마는세월호 참사 이후 줄곧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뭔가를 하려고 마음먹었다가도 ‘지금 이런 상황에 이런 행동을 해도 될까?’ 하는 미안함으로 접게 되는 것도 많다. 무언가 즐거울 수 있는 것은 차단하면서, 주변과 스스로에겐 명랑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 딜레마가 있다.
“원래 밝은 성격이었을 거 같아요.” “맞아요. ‘초긍정’이었어요.”
승묵이 아빠가 주식으로 돈을 많이 잃었을 때도 “젊은 나이에 또 벌 수 있지,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승묵이 엄마였다. 아이들이 시험을 못 보고 와도 항상 괜찮다, 다음에 잘 보면 된다고 말하는 태도의 연장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