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변 재난참사 피해자들이 일상으로 복귀하겠구나 생각했는데 삶이 무너져 내린 거더라고요. 다가갈 수 없는 미안힘이 커요. 세월호참사는 단원고의 참사, 안산의 참사가 아니라 같은 또래로서 겪은 참사라는 생각도 들고요. 이태원 참사까지 마주하며 ‘이 사회에 우리는 어떤 사람으로 존재하는 건가?’하는 고민이 오래도록 이어져요.”
지애 님은 자신이 ‘생존자’라고 생각한다. 여러 재난참사에서 운이 좋아 비껴간 것일 뿐 언제든 당할 수 있고, 실질적 생존자와 비슷한 ‘사회적 생존자’로 삶을 살아내고 있다는 생각이다. 유가족만의 일, 희생자만의 일이 아니라 나의 일이라는 생각이 바로 여러 활동의 계기이기도 했다.
11월 27일 목요일 저녁 7시에는 팔달문화센터 예당마루홀에서 ‘수원4.16연대 송년문화제’를 하게 되었다. (...) '온전한 진실'과 '완전한 책임'의 길을 함께하는 벗들을 만나 함께 하는 송년문화제 포스터를 보았다. 초대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고 공연장 안으로 들어왔다. “함께 한다는 것 만으로 오늘 이곳에 온 의미가 있다”라고 생각했다. 노래를 잘하지 못하더라도 ‘같이 노래할 사람’을 초대했던 처음의 불림처럼 말이다.